이따금 외국인들로부터 질문을 받습니다. “나 얼마 후에 서울 가려는데,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좀 추천해줘!” 처음 이 질문을 받았을 때는 조금은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오랜 기간 서울에서 살았지만, 대답하려니 떠오르는 곳이 몇 곳 되지 않고, 또 현지인의 시각과 외국인의 시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저도 그랬거든요. 처음 유학 나왔을 때 어느 곳을 가봐야 할지 몰라 외국인 친구들에게 물은 적이 있어요. 그러면 대개 누구나 다 아는 대표적인 관광지 몇 곳을 말하곤 했어요.

서울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큰 거대 도시입니다. 한 해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천만을 넘어, 프랑스 파리나 일본의 도쿄 관광객 수보다 많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찾는 외국인들이 즐겨 방문하는 곳이 어디일까요?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가보고 싶어하는 곳은 어디인지, 그리고 외국 여행사에서 외국인들에게 추천하는 서울의 명소는 어디인지 찾아봤습니다. ‘외국인들이 가보고 싶어 하는 서울의 명소 10’입니다.

경복궁

경복궁

서울에는 다섯 개의 궁궐이 있어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그리고 경희궁입니다. 이중 경복궁은 조선 왕조에서 지금의 서울인 한양에 세운 첫 번째 궁궐로, 조선 왕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궁입니다. 현재 청와대도 경복궁과 이웃하고 있어서, 그 지역은 여전히 정치 중심지라 할 수 있을 거예요. 외국인들이 관심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한복을 입으면 입장료가 무료랍니다.

위치: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광화문 광장

광화문 광장

이 크고 아름다운 광장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에 있어요. 광화문에서 청계천까지 여섯 개의 크고 작은 광장들이 볼거리와 재미를 더합니다. 도심 한 가운데 있는 광장이라 낮에는 낮대로 활기찬 모습이 보기 좋고, 밤에는 낮과 달리 고요한 광장에 아름다운 조명이 운치를 더합니다. 게다가 이곳은 민주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뜻깊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경복궁의 정문인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곳이 중심일 거예요. 거기서 청계천으로 이동하며 즐겨보세요. 마치 ‘전람회의 그림’처럼요.

위치: 서울 종로구 광화문 (경복궁 정문)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청계천

청계천

청계천은 종로구 청운동에서 시작하여 서울 중심지를 가로질러 한양대학교 옆에서 중랑천으로 흘러드는 약 11km에 달하는 하천입니다. 하지만 일본강점기 이래 복개되어 하천의 면모를 잃었다가 2003년에 복원 공사를 시작하여 약 2년 간의 공사를 거쳐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복원 공사 이전에 그 지역은 외국인들이 꺼리는 지역이었다고 해요. 번잡한 교통도 문제지만 덮어 만든 차도 아래에 유독 가스가 많아 언제 터질지 몰라 불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외국인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예술인들의 공연과 전시 그리고 축제 – 볼거리가 다채롭지요.

위치: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북촌한옥마을

북촌 한옥 마을

서울에는 두 곳의 한옥마을이 있어요. 하나는 남산한옥마을이고, 다른 하나는 북촌한옥마을입니다. 두 곳 모두 한옥마을이지만 성격이 달라요. 먼저 남산한옥마을은 조선 시대의 한옥 다섯 채를 한 곳으로 이전하여 조성한 관람관 형식입니다. 사람이 실제로 거주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한옥의 구조며 내부 모습을 살펴볼 수도 있고, 다양한 한옥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위적인 분위기는 어쩔 수 없지요. 이와는 달리 북촌한옥마을은 현재도 사람들이 사는 실제 마을입니다. 수백 채의 한옥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거리를 걷노라면 옛 정취에 흠뻑 빠져들기도 하지요. 군데군데 공방과 찻집들도 있어서 여유롭게 둘러보며 쉴 수도 있어요. 주의할 것은,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곳이기에 조용히 둘러보는 매너가 필요하고, 문이 열려 있다고 해서 사적 공간을 함부로 촬영해서도 안 된다는 거예요.

위치: 경복궁에서 창덕궁에 이르는 지역 (가회동 31번지)

N서울타워

N서울타워

어느 도시에 가나 랜드마크라 불리는 건축물이 있지요? 뉴욕 하면 자유의 여신상, 파리 하면 에펠탑 하는 그런 거요. 순서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누구나 손가락에 꼽는 장소들입니다. 그러면 서울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당기는 랜드마크는 어디 혹은 무엇일까요? 많은 외국인이 남산에 있는 서울타워를 꼽습니다. 그럴 거예요. 서울타워는 서울 어디서든 눈에 띄니까요. 서울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들이라면 저 멀리 서 있는 서울타워를 보면서 현재 자신의 위치와 가야 할 방향을 가늠할 수도 있을 테니까요. 남산에 올라가 봐요. 가는 길에 남산한옥마을을 거쳐도 좋아요. 산책길 따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도 좋고, 케이블카로 서울을 조망하며 올라도 좋아요. 그렇게 올라 정상에 서면 거기 탑이 있어요. 날이 좋은 날 그 탑에 오르면 가슴이 확 트이는 시원한 풍경이 펼쳐져요. 저 멀리 인천 앞바다도 보이니까요. 그 주변에는 연인들의 수많은 이야기가 있어요. 자물쇠로 꽁꽁 묶어둔 이야기들이지요. 자기도 거기에 자물쇠를 걸고 왔다고 자랑하는 외국인 친구도 있어요. 그런데 그 자물쇠들은 흐르는 시간 따라 녹이 슬지 않나 모르겠네요. 거기 자물쇠를 걸으셨다면 오늘 가서 확인해 보면 어떨까요? 자물쇠가 녹이 슬었나, 마음이 녹이 슬었나 살펴보는 거지요.

위치: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

남대문 시장

남대문 시장

여행 목록에 전통 시장이 빠질 수 없지요? 저도 어느 도시에 가면 그곳 전통시장을 챙기곤 하는데, 외국인들도 마찬가진가 봅니다.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전통 시장은 남대문시장이랍니다. 그럴 거 같아요. 우리는 이것저것 챙기며 다른 시장도 다니지만, 짧은 여행길에 찾는 시장이라면 역사와 전통도 중요하니까요. 게다가 남대문시장은 우리나라 최고, 최대 재래시장이랍니다. 물론 남대문시장 그 어느 곳에도 조선 시대 정취는 남아 있지 않아요. 그래서 남대문시장을 방문한 어느 외국인이 이런 말을 해요. “그냥 요즘 시장이야. 단지 시설이 조금 뒤처진!” 아마 역사적인 그 무엇을 기대했겠지요. 외국의 전통 시장에는 대개 역사를 간직한 그런 곳이 있으니까요. 그런 면이 아쉽지만 그래도 그곳에서는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와는 다른 시장의 분위기는 느낄 수 있지요. 그런 시장이 내뿜는 활기도 느낄 수 있고, 길거리 음식 맛보는 즐거움도 있고요.

위치: 서울 중구 숭례문

명동

명동

남대문시장이 재래시장의 대표라면, 명동은 백화점 등 현대 시장의 대표라 할 수 있을 거예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들이 그곳에 있고, 다양한 고급 브랜드 매장들이 즐비하니까요. 패션과 뷰티 그리고 게스트 하우스까지 외국인들의 시선을 끌 만한 것들이 많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볼거리도 있고요. 물론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명동이 아니어도 그런 쇼핑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지만, 정해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관광객들은 한 곳에서 해결하는 이점도 클 거에요. 바로 이웃에 최대 재래시장인 남대문시장도 있고, 경복궁과 청계천 등 가보고 싶은 곳들도 인접해 있으니까요. 외국인들 대상 마케팅으로 많은 이들의 불만을 사기도 하지만, 서울의 현대 쇼핑 문화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지요.

위치: 서울 중구 명동

롯데월드

롯데월드

롯데 월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테마파크랍니다. 어드벤쳐, 매직아일랜드, 아이스링크, 백화점, 민속박물관, 호텔 등 다양한 시설이 어우러져 있어요. 새로 지은 롯데월드타워는 볼 재미를 더하지요. 주변 석촌호수도 한몫하고요. 여름밤 석촌호수는 많은 연인이 찾는 데이트 장소 중 하나입니다.

위치: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40

조계사

조계사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방문하고 싶어 하는 곳 중 한 곳이 조계사라니 의외인가요? 그러고 보니 저도 처음 유학 나왔을 때 의외였던 게 있습니다. 홈 데코 용품을 파는 마트에 가면 불상들이 상당히 많다는 거예요. 정원 데코 용품뿐만 아니라 촛불 받침 같은 실내 장식용품 중에도 불상 모양이 많습니다. 물론 외국이라도 동양권 불교 국가라면 당연하겠지요. 하지만 서구라면 현재 모습이 어떻든지 바탕이 대부분 기독교 문화니까요. 교회 빈자리가 늘어나는 만큼 서구 정신세계에 식상한 이들이 많아지고 그래서 동양권 정신세계를 동경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그런 동경이 홈 데코에서 드러나고, 조계사 방문으로 이어지는 걸까요? 산은 물을 그리워하고 물은 산을 그리워하듯, 동은 서를 그리워하고 서는 동을 그리워하는 모양입니다. 조계사는 우리나라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사의 총본산입니다. 대부분 절이 산에 있는 것과 달리 조계사는 서울 한복판에 있지요. 창건 연대는 1910년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조선 왕조가 유교를 바탕으로 하고 불교를 억제한 걸 생각한다면 이해될 만 합니다. 한국 불교 대표 종단의 본사로서, 더군다나 수도 한복판에 있는 사찰로서 다양한 일들로 뉴스에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조계사를 찾는 이유는 불교 본연의 정취 때문일 거예요. 서구의 성스러움과는 다른 동양의 성스러움을 엿보고 싶을 것이겠지요. 조계사에서는 문화행사와 템플 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강남에 있는 봉은사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사찰 중 하나입니다.

위치: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55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

산국립공원은 서울 시민들이 찾는 대표적인 등산코스이자 쉼터지요? 외국인들도 서울에서 가고 싶은 장소 중 하나로 북한산국립공원을 꼽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에 산에 오르는 등산의 즐거움도 있고, 산에 올라 내려다보는 서울의 모습도 장관이니까요. 게다가 탁한 도시 공기와는 다른 ‘산소 맛’도 누릴 수 있겠지요.

위치: 서울 성북구 보국문로 262

힐링 나들이 어떠신가요?

한국

이 외에도 서울에는 외국인들의 이목을 끄는 곳이 많습니다. 반포대교 야경도 있고, 코엑스몰도 있고, 흥인지문 (동대문)과 주변 시장도 있고, 강남 스타일로 널리 알려진 강남도 있고, 인사동도 있습니다. 많은 외국인이 찾는 곳입니다. 이번 주말에 나들이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가이드 겸 함께 돌아봐도 좋겠지요. 서울 나들이의 좋은 점은 외국인들이 지하철 시설이 잘 돼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런 나들이는 일주일 동안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우리의 다리를 긴장시켰다 풀어주며 건강과 힐링을 선사하겠지요. 이번 주말에 그런 즐거움을 누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