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최후의 작품, <현악사중주곡 16번 F장조>(2022. 10. 30.)
베토벤 최후의 작품, <현악사중주곡 16번 F장조>
https://www.youtube.com/watch?v=dst6wltVbr8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 4>를 이어갑니다.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베토벤의 <현악사중주곡 16번 F장조>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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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도 쓰지 않는 날이 없도록! 때때로 내 뮤즈가 잠들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그녀가 잠이 깰 때 더 활발해지기 때문이지. 나는 지금도 몇 곡을 더 쓰고 싶어. 그 다음에는 늙은 아이처럼 친절한 사람들 속 어딘가에서 지구 위의 내 여정을 마치고 싶네."
베토벤은 친구 베겔러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 이렇게 썼다. 그의 뮤즈도 이번에는 그를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 임종의 병상, 베토벤은 비서 신틀러와 피아니스트 모셀레스 앞에서 말했다. "박수를 쳐라, 희극은 끝났으니." 그날 출판업자 쇼트가 보낸 와인이 도착하자 베토벤은 속삭였다. "애석하군, 너무 늦었어!" 1827년 3월 26일, 천둥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오후, 혼수상태에 빠진 베토벤은 잠깐 눈을 뜨고 오른팔을 치켜들며 주먹을 불끈 쥐었고, 손을 내려놓는 순간 숨을 거두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은 현악사중주곡 16번 F장조다. 네 악장으로 돼 있는 단순한 곡으로, 연주 시간도 제일 짧다. 기분 좋은 농담 같은 1악장 알레그레토, 미소를 머금은 듯한 2악장 스케르쪼..., 3악장 '충분히 느리게, 노래하듯 고요하게'는 달빛처럼 청초하다. 4악장 피날레의 앞머리에 그는 '힘들게 내린 결심'이라는 표제를 달았다. '엄숙하게'라고 표시된 첫 대목에 베토벤은 이렇게 써넣었다. "꼭 그래야만 했을까?(Muss es sein?" 이어지는 알레그로(Allegro)에는 이렇게 써넣었다. "그래야만 했어(Es muss sein)" 이 유머는 인간이 살아서 얻을 수 있는 최후의 지혜다. 지나간 비극을 되새기며 상심하는 것은 필요없다. 오지 않은 일을 두려워하며 현재를 망치는 것도 어리석다. 현재에 살고 기뻐하면 된다. 베토벤은 마지막 작품에서 순진한 어린이의 마음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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